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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사 지어 정력제 사먹이더니,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8:03;29
따라서 앞으로는 환자의 신체 내 부족한 성분을 다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의 영양제 등 모든 약의 효험 및 그 사람에게 맞는 약도 찾아내 정확한 약의 투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등급을 올리기 위해 하이타이 등 표백제로 빤 인삼을 먹고 설사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비양심적인 사람이 약효가 다 빠져버린 녹용에 일시적으로 살찌고 밥맛 나게 하는, 부작용 많은 스테로이드나 비타민제 가루를 섞어 돈벌던 시대도 끝났다.
즉, 정력제라고 속여 팔던 시대는 이제 끝난 것이다.

그런데 내 지나친 생각인지는 모르나, 만약에 좀 더 빨리 인간의 세포배양이 가능해진다면(예를 들어 유전공항을 이용해 큰 쥐나 큰 볍씨를 만들 듯),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기관을 각각 형성할 수 있다면 인간은 이제 더 이상 늙지도, 죽지도 않을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의 이식수술은 면역학적 문제 때문에 어떤 획기적인 전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벽에 부딪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자기의 정상조직을 빨리 키워서 병든 부분과 바꾸어준다면, 그리고 만약 시간이 부족해 그 준비 시간동안 냉동시켜 둔다면 인간은 이제 불로 영생이 가능할 게 아닌가.

어쨌든 이것이 야기할 사회적, 윤리적인 문제 및 가능성은 덮어두더라도 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고, 또 올 것으로 기대한다.
빗나가는 이야기 같지만, 명문학교란 무엇인가? 이것은 한마디로 도서관에 책이 많은 학교다. 도서관에 책이 많다는 것은 그 책을 기증한 사람 내지는 돈이 많다는 것이고, 뒤집어 얘기하면 그것을 기증한 훌륭한 선배 내지는 그 곳에서 뭔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내가 미국에서 정말 부러워했던 것은 결코 뛰어난 시설도, 훌륭한 선생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방대한 양의 책이었다. 책이 많은 곳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고, 돈이 많은 곳에서 많은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전역을 가보라. 각기 기증한 사람의 이름이 붙은 병원, 도서관, 공원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죽었어도 결코 죽은 것이 아니며, 지금도 수없는 방문자들을 말없이 반기면서 지식의 산실이 되어 수많은 논문들을 쓰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 나라는 어떠한가? 그 쟁쟁한 재벌 가운데 탈세 방법 외에 진정으로 사회에 환원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해도 되겠는가? 나는 단연코 불가능하다고 답하고 싶다. 물론 학문이란 어느 순간 어느 한 기점에서 크게 변하였다. 예를 들어 갈릴레이의 지동설, 뉴턴의 만유인력설 등처럼 지식의 축적이라기보다는 혁명(revolution)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급속하게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우리에게 그러한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는 행운도 길을 나갔기 때문에 얻게 되는 것이다. 방안에만 있었다면 결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한국의 노벨의학상은 순수 한국파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의 의학수준이 구미 선진국에 비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약 4년 정도 뒤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환자를 보는 임상 분야에서 그렇고, 순수과학 분야인 기초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모든 열악한 조건에서도 그나마 이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 선배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우리의 역사와 국력이 그들과 아직도 엄청난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노벨상은 요원한 길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현 여건에서 노벨상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선진국에서 공부하며 귀화하지 않은 한국인 내지는 그런 곳에서 공부한 바 있는 사람이 한국에 돌아와 계속 연구할 여건이 갖춰진 때에나 가능하다.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도 정말 죽었어도 죽은 게 아니고 항시 살아있는 그대로 후세와 같이 숨쉬며 부자 3대가 아닌 부자 만만대가 될 수 있게 하는 방법뿐이다. 우리에게도 토지 공개념만이 아닌 부의 공개념 시대가 열려 진정한 학문 발전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열리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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