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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부전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5:56;55
지루 (사정불능)

필자가 이국 땅에서 홀로 지내는 동안, 가장 많은 여자를 소개해준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양대철이다. 그는 무려 다섯 명의 여자를 내게 소개시켜 주었다. 자기 부인과 어머니, 두 딸, 그리고 가정부….
그렇지만 눈물겹도록 나를 돌봐 준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김중호다.
그는 특히 학창시절 앞뒤에 앉아 공부했던 우정을 십분 발휘하여 매사에 나를 아껴 주었다.
심지어 그는 외식하다가 탈이 나면 안 된다고 지금까지 밥을 사 준 적이 한번도 없다.
지루란 이렇듯 뭔가 도움을 줄 듯 하면서 주지 않는 내 친구들처럼, 쾌감이 올듯올듯 하면서 오지 않고 사정도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지루는 사정 반사만의 억압이다. 사정지연의 정도는 사람 따라 매우 다르다.

가벼운 경우는 이따금 생기는 사정 억제로 이는 약간의 공상, 기분전환, 가벼운 추가 자극으로 극복할 수가 있다. 이 경우 남성의 사정 억제는 불안이 따르는 특이한 상황에 한정된다.
때문에 어느 특정 여성과의 성교에 있어서나 어떠한 죄책감이나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만 사정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다른 여성이나 불안이 생기지 않는 경우에는 질내 사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는 별로 문제가 되지도 않거니와 결코 의사를 찾지도 않는다.

좀 더 심한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 극치감을 이룰 수 없어 성교 시간이 1시간 이상이나 되는데도 공상을 하거나 술을 마셔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나 손이나 입에 의한 자극이 있을 때에는 어려움 없이 사정할 수 있다.

더 심하면 배우자와의 접촉만으로도 사정반사가 억압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상대방을 성적 극치감으로 이끈 다음 자체위안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여자 앞에서 사정하지 못한 채 다른 방에 가서 자체 위안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 성행위의 흥분이 가라앉아 자체위안을 할 때까지 몇 시간 이상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이런 남성들은 성교를 시도하려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체위안에만 의존한다. 가장 심한 경우는 성적 극치감을 한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경우이다.

이 사정 지연에는 1차성과 2차성이 있다.
1차성은 아직 한번도 성적 극치감을 갖지 못한 경우나, 성교로 성적 극치감을 가지나 질외 사정이 가능한 경우이다.
2차성 사정 지연은 옛날에는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 사정이 지연되는 경우다.
이는 금지된 성행동이 발각되거나 체벌 등 특별한 체험 이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지연이 있게 되면 조루와는 반대로, 남성은 여성은 만족하였을 테니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은 여성에 맞춰서 성적 극치감에 달한 척하면서 행위를 끝낸 다음 그 자신은 자체위안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여성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이런 남성의 부인 역시 괴로움은 마찬가지다.

지루는 공상과 강렬한 자극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잘 되면 서서히 공상의 필요성이 점점 감소된다.
그림을 보는 것도 좋고, 진동자 등에 의한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것도 괜찮다. 사정지연을 일으키는 기질적인 원인은 뒤에서 언급할 음위의 원인과 같다.

정신적인 원인으로는 성적 죄책감을 일으킬만한 엄격한 종교적 범절이나 해결되지 못한 외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생긴 갈등, 강하게 억압된 분노, 배우자에 대한 양가 감정, 버림받는 데 대한 공포, 특이한 성적 제한 등이 있다.
도색잡지를 보면서 자체 위안을 하다가 부모에게 야단을 맞는다든지,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되어 사정 지연이 일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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