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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성생활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8:41;13
출산 바로 직후에 교미가 가능하게 된 암컷은 이윽고 수컷과 일시적인 결속을 맺게 되었다. 따라서 수컷에게 받는 음식물이 늘어감과 동시에 출산 후 점점 빨리 배란을 재기하게 된다. 그 결과 암컷은 점점 빈번하게 아이를 낳게 되고, 수컷의 도움이 점점 더 필요하게 되었으며, 부부관계를 맺는 일(섹스와 식물먹이를 수컷에게 제공하고, 그 대신 수컷에게서 고기를 받고 보호하는 일)에 의해 살아남게 되었다.

그 후로 수컷과 암컷 사이에는 서서히 보다 긴 결속을 맺는 경향이 선택되어 갔다. 이렇게 해서 4백만 년 전 초기의 남성과 여성 사이에 성의 계약이 성립되었다. 이 계약은 규칙적인 섹스에 의해 견고한 것이 되고, 암컷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조가 되어갔다
남자와 여자의 결속은 반드시 일부일처일 필요는 없었다. 2인 이상의 여자를 부양할 수 있는 남자도 있었고, 두 사람 이상의 남자와 결속을 맺는 여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에 의해 거의 한 사람의 상대와 결속을 맺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그 결속은 영구적일 필요도 없었다. 몇 년으로 끝나는 것도 있었고,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도 있었다. 다만 거의 모든 짝에 있어서 여자가 아이를 양육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는 기간 동안은 계속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부부관계는 육아에 도움을 주는 이상의 것을 가져오게 된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질투나 이타주의라는 인간 특유의 감정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을 친족의 범위로 분류했으며, 새로운 어휘를 이용한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되었고, 복잡한 사교 역시 가능해졌다. 그래서 도구나 무기, 주거, 통치기관, 규칙이란 것을 만들 필요가 생겼고, 또 적이라든지 신이라든지 사후세계란 개념도 생겨나게 되었다.

지금까지가 여성과 남성의 성의 계약에 의한 얘기다. 결국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나 한문으로써 풀어 본 남성의 일과도 일치된다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도 사회진출이 많아짐에 따라 사회적으로 어떤 일(Job)을 갖고 있으며, 그 일에 의해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대학 생활에서는 동거가 흔해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가 아닐까? 성적인 욕구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하숙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점차 이러한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서구·북구 쪽의 성 풍속도와 비교해 볼 때, 전혀 생소한 사실이 아니다. 태초의 성의 계약의 단계에서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을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우리 나라 대학가에 그러한 풍속이 생겨난 게 외국의 성문화가 들어와서인지, 아니면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던 욕구가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만약 남성에게 가족 부양의 의무가 없고, 그리고 여성에게도 꼭 성적 만족을 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여성에게도 지금까지의 일부일처제라는 성적 규제를 풀어버린다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각자의 필요에 의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인가?

내 자신의 견해로는 어떤 형태로든 변형될 것으로 본다. 본래 섹스는 상대성 유희다. 그것을 엔조이한다는 면에서 보면 상대방 여성이 탐닉하고 음란할수록 남성은 더 진한 쾌락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심리적 배경에 있어서 이상적인 여성이란 요조숙녀여야 한다는 전통적 윤리관이 뇌리 속에 아직도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종족 보존의 목적 상 이따금 발정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동시에 섹스를 좋아해야 그것이 순리인 것이다. 따라서 선천적인 섹스의 희열을 구분한다는 것은 난센스이고, 생물학적으로 보면 여성은 수태를 달성하려는 본능으로 인해 섹스를 좋아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는 여성에게 순결성과 처녀성, 그리고 지고한 휴머니즘을 요구하기 때문에 모든 남성 앞에서 요조숙녀로서 순결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강요해 왔다. 아무리 섹스에 굶주려 욕구불만 상태가 되었더라도 성을 초월한 양 항상 엄숙한 표정을 짓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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