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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성은 이율배반적으로 침실에서 이러한 여성의 순결성을 분쇄하고 동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한한 에로스를 느낀다. 쉽게 설명하자면, 처음부터 불같은 욕정으로 무섭게 덤비는 여자보다 처음에는 순진무구한 듯 있다가 남성이 유도함에 따라 차츰 음욕이 발생해서 마침내는 창녀처럼 행동하는 여성에게 깊은 에로스를 느끼게 마련인 것이다. 만약 지구상의 모든 여성이 남성의 바람대로 성모마리아처럼 순진무구를 고수했다면 아마도 인류는 멸종되고 말았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회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가족의 형태가 미래에도 존속할 지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어떤 학자는 퇴폐가 지금과 같이 가속화되면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미국에서는 가족이 먼저 붕괴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난교나 간통, 강간, 새로운 방법에 의한 산아 제한이나 합법적인 중절, 가족의 폭력, 근친상간의 증가, 사생아의 수음, 동거 남녀의 비율, 밀실에서 행해지는 동성애, Free Sex 집단, 혹은 나이트 클럽에서의 난교, 높은 이혼율, 결손 가정, 새로운 도덕관의 출현 등이 지금의 가족 형태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효자
우연찮게 '미국 효자'라는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한국 효자는 본 적 있으나 미국 효자는 본 적이 없어 호기심에서 읽어보았더니, 글쓴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느꼈던 놀라움에 대한 글이 적은 글이었다.
내용인즉, 미국의 효자라는 사람은 아주 덕망 있고 단란한 가정을 가진 미국 의사로, 그의 어머니를 양로원에 모셔 놓고 한 달에 한번씩은 꼭 찾아 뵙는다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이에 몹시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한국인 미국 의사가 인턴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도 있었다. 새벽 2시에 한 노인환자가 죽자 그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들은 자기 대신 아버지를 돌보아 주고 임종을 해 준 의사에게 감사의 인사는커녕, "왜 곤히 잠자는 사람을 깨워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전해 주느냐"면서 날이 밝으면 다시 연락하라고 화를 내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가 하는 말이 참 가관이었다. 너무 바빠 가지 못하니 병원에서 알아서 처리해주고 청구서나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내가 왜 이런 나라에서 고생을 하여야 하는 지 일에 한동안 회의에 빠졌다가, 자신은 죽어도 꼭 한국에 가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루는 방송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을 보고 달려간 적이 있다. 어떤 한국인 할아버지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치료과정을 한국말로 설명해 줄 사람이 없어 곤란한 상황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곳의 미국인 의사가 나를 보고는 손가락을 소리가 나도록 튕기면서 "아! 마침 닥터 박이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군. 닥터 박, 미안하지만 이 환자에게 전립선 비대증에 관련해 그의 합병증이나 예후, 수술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줘요" 하는 것이었다.
그 노인은 초라한 옷차림이었다. 마침 수술 승낙서에 사인을 해야할 상황이었는데, 보호자로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노인은 지나가는 말로 자신의 아들이 시카고의 한 병원에 내과의사로 있노라고 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명색이 미국에서 의사 노릇을 하는 아들을 둔 그의 옷차림새가 이렇게 초라할까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의사로 있다면 그 병원에 가서 아들이 잘 알고 있는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 아닌가.
수술 승낙서에 보호자 사인란이 있어 아들에게 연락을 해야한다고 노인에게 말해 주었다. 나는 노인의 요청대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한 후 노인을 바꾸어 주었다. 그러나 아들은 나타나지는 않고 "의사 선생의 말 잘 듣고 지시대로 하라"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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