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4:21;46
아무리 요조숙녀로 보여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뒤바뀌는 사람도 있다. 낮에는 점잖은 판사의 사모님으로 행세하다가 밤이 되면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어떤 히스테리가 발동하여 길거리에서 몸으로 유혹하는 밤의 여인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여쁘고 정숙한 여인이 있었다. 하나 미운 데라곤 없는 정말 빼어난 미모와 몸매의 여인이었다. 아직 애를 갖지 못해서 결혼은 했지만 처녀의 몸매를 가진 그런 여인이었다. 그녀 역시 도저히 참지 못할 욕정으로 많은 남자친구를 갖고 있었다. 남편이 출근하면 낮에도 좋고 밤에도 좋았다.

때로 남편이 회사 일로 밤늦게 들어온 날이면 회사 일에 지친 남편에게서 자기 욕정을 채우기란 불가능했다. 그러니 자연히 심심하고, 더군다나 아기가 없으니 친구들을 만나봐야 공통화제가 없어 시큰둥하고, 남의 애를 보면 공연히 질투심도 나고 화도 나고, 백화점에 가 봐야 모든 것이 다 고가여서 그림의 떡인지라 그런 사치를 부릴 만한 부가 자신에게는 없었다.
'내가 이렇게 살아갈 여자가 아닌데. 나도 한 때는 뭇 남성들의 시선에 둘러싸여 살았는데...'
물론 지금의 남편도 그녀에 비해서 객관적으로는 과분했다. 그녀의 미모만 빼놓고. 그녀는 고졸 출신이고, 남편은 대졸 출신이었다. 그리고 어찌 됐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한 채 있었다. 남편은 그녀보다 머리가 좋아 그녀와는 정서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녀의 몸은 뜨겁고 어쩔 줄 모르는 욕정에 사로잡혔지만, 그 욕정을 가라앉히기에는 남편의 힘이 약했다. 그녀는 많은 남자친구를 두었고, 그러다 보니 간혹 병도 생겼다. 그 때마다 나면 몰래 치료받기도 하고 남편에게 뒤집어씌워 착하디 착한 남편과 함께 치료받기도 했지만, 그녀의 방황은 끝도 없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사람은 매일 만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 달에 한 번도 좋고 1년에 한 번도 좋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할 때, 그리고 심심할 때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뿐이었다. 다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에게 죄를 짓고 있지만, 가정을 버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매스터스와 존슨 부부는 수많은 사람을 '성교를 통해서 주어진 성의 반응도 4가지'를 통해 보고한 바 있다. 나는 사실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과연 서양사람과 동양사람의 그것이 같을까? 나는 이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

여자가 흥분할 때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다르게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나지는 않거니와 특히 흥분되면 자궁이 위로 올라가고 질의 입구가 좁아지는 두 가지 경향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것은 동양 여성에게는 흔치 않으며, 뚜렷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물론 교과서적으로 뚜렷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정말 타고난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이것은 한국 여자가 미국 여자보다 성적으로 덜 발달되어서일까? 훈련이 덜 되어서? 아니면 그들만큼 개방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감춰져있는 성으로 인해서? 아니면 체질 때문일까? 그것은 모르겠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의 질이 수축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것은 아마도 희귀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닐까?
여자들은 다 흥분하면 질이 수축한다. 수축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충분히 흥분하지 않았거나, 여자 자신이 둔하거나,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경우도 있다. 충분히 흥분하지 않았음에도 남성의 성기가 삽입되었을 때 질이 수축되는 여인의 경우이다.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남성의 개인차일 뿐이다. 아무리 아이들이 햄버거가 맛있다고 하더라도 어른들은 햄버거를 싫어한다. 마찬가지로 흥분되면 질이 수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남성들은 선입견 때문에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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