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은 돈환형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4:34;43
연산군은 돈환형

돈환은 히스테릭하고 드라마틱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기의 열등감을 오가니 컴버세이션하는 사람으로, 일종의 정신병자이다. 즉, 여성을 정복해 자기 자신이 남자임을 확신하고 싶은 부족한 남성상을 말하며, 카사노바는 한마디로 플레이보이이다. 이것을 정신적으로 큰 문제 없이 보는 것이 돈환과의 차이점이다. 우리 역사상 돈환형은 연산군을 꼽을 수 있고, 양녕대군은 카사노바형에 해당된다.

카사노바는 어떤 여자든 자기를 사랑만 해준다면 애욕의 즐거움을 같이한다는 것을 실행한 자로, 18세기의 귀족 자제였다. 우리 역사상 돈환형인 연산군의 행적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의 욕구불만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서 연유된 심층적 원한과 분노가 모든 여성에게 공격적 복수심을 낳았으며, 어떤 여자를 유혹하여 납치하고 겁탈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고 고집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는 이조 역사상 처음으로 내시들의 옷을 벗겨 내시인가 아닌가를 확인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약 3분의 1이 진짜 내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산군과 양녕대군에 대한 자료의 일부는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한국인의 성>이라는 신윤상씨의 글에서 발췌했다.
연산군은 포악하고 잔인했지만 시도 많이 썼다. 문헌에 의하면 그가 100여 편의 시조를 남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구절구절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의 효도로 가득 차 있다.
돈환형인 연산군은 우리 나라 역사 속의 대표적인 사디스트이다. 연산군의 성장기와 정치적인 형태를 먼저 살펴보면서 그의 그러한 행태의 문제점, 인간 형성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연산군의 정신분석과 병적학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형성기의 기초가 되는 그의 유아기부터 통찰하는 것이 성적 변태의 동기를 알 수 있는 지름길이다.
연산군은 조선 성종의 맏아들로 윤비의 소생이며 8세 때 왕세자로 책봉됐고, 19세 되던 해 성종의 승하에 이어 임금이 되었다가 제위 11년만에 신하들의 반란에 의해 쫓겨나 강화도의 교동이라는 외딴 섬으로 유배되었다. 대나무로 울타리가 조여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자 결국 자기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매일같이 울부짖다가 병사했다.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는 질투가 심하고 독한 성격의 소유자로, 상당히 히스테릭한 여자였다. 성종 역시 본래 히스테릭한 남자였으나 세종 다음으로 성군으로 치는 임금으로, 상당히 똑똑하였고 학문을 좋아해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왕이었다.
하지만 향연을 즐겨하고 동시에 여자를 좋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성종은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 외에도 권숙의, 엄숙의, 정숙의 등을 후궁으로 데리고 있었다. 왕비였던 윤씨도 원래는 숙의였다가 왕비로 승격되었고, 원자인 연산군을 낳고 성종의 사랑을 깊게 얻었다.

그러나 윤씨는 상당히 질투가 강해 후궁들을 모함하고 질투하기가 유별났고 도가 지나쳤다. 성종 8년 3월 어느 날 윤씨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권숙의 집으로 보낸다. 즉, 정숙의와 엄숙의가 서로 비밀리에 협력하여 윤씨와 원자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사전에 세웠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상대를 저주해서 해를 받도록 하는 부적이 인수대비의 잠자리에서 발견된다. 이는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쓴 종이를 땅에 묻고 날마다 그 위를 밟고 다니면 죽는다는 주술과 관련이 있다.

임금은 이 일이 왕비 윤씨가 자기 하녀를 시켜서 행한 일임을 알게 되고 결국 크게 노하나, 원자를 낳은 국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적한 별채로 옮기게 한다. 그러나 윤씨는 자중하는 기미가 전혀 없고 계속 후궁들을 없앨 생각에만 집착한다.
윤씨는 자기의 연적인 후궁들을 없애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쓰다가 결국 질투심에 눈이 어두워 성종의 용안에 손톱자국을 남기게 된다. 결국 성종도 크게 노하게 되고,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 한씨도 윤씨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하여 윤씨를 폐위시키게 된다. 성종은 원자의 어머니의 신분이라 최대한 관용을 베풀었지만, 임금의 옥체에 손상을 입힌 죄는 용서하지 못해 성종 10년 6월 대궐에서 쫓겨 친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왕대비 인수대비는 장차 윤씨의 아들이 왕이 되어 윤씨의 폐위 사실을 일러바치면 부인들 가운데 큰 사립이 날 것이 두려워 윤씨를 없애도록 계획을 세우나, 임금은 회개하기를 고대하면서 기회를 준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전혀 반대인지라 결국 성종은 새 중전을 맞이하고 윤씨에게는 사약을 내린다.
성종은 윤씨를 폐위시키고 사약을 내렸지만, 항상 원자를 볼 때마다 남모를 연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원자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절대로 언급하지 못하도록 각별하게 당부했다. 왕세자는 어머니가 단지 병으로 죽었다고 만 알고 있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가슴 속에 묻고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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