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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각한 재판관이 피고에게 물었다.
"피고는 어찌하여 여관비 100만원을 주지 않는가?"
"재판관님, 글세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방이라고는 하나 있는데, 그 방은 불도 없이 컴컴한데다가 축축하고 어찌나 차고 썰렁한지. 아, 글세 그런 방을 제게 주고는 100만원을 내라니 말이나 됩니까?"
가뜩이나 이상히 여기던 재판관은 그 말이 옳다 싶어 원고에게 물었다.
"원고는 어찌하여 그러한 방을 100만원이나 달라고 하였는가?"
이에 원고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재판관님,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방이 컴컴하다는 것은 저 남자도 알고 있었던 바요, 그 방이 축축하다는 것은 자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축축한 것이요, 그 방이 크고 썰렁하다는 것은 자기 몸이 작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그 남자는 아무 소리 못하고 화대를 지불했다고 한다.
백인들의 경우, 남자만 성기가 큰 것이 아니고 여자 또한 한국인과는 다르다. 정말 자존심상할 정도로 크다고 표현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몸이 큰 사람은 신체의 각 부위가 크게 마련이고, 몸이 작은 사람은 신체 각 부위가 대체로 작은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서, 몸은 큼직하게 생긴 사람이 남성의 심볼은 작은 사람도 적지 않고, 크지도 않은 키에 몸집도 작은데 실제로 들어가 보면 운동 장만한 질을 가진 여성도 있다.
성기의 크기를 키워 주는 의사는 마치 돌팔이로 취급되고 있고 그 크기에 대해서는 모두들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말아라." 하고 있는데, 나는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하도 오래된 얘기고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읽은 것이어서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어느 날 사냥을 즐겨하는 왕자가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가에 가서 물을 먹었다. 너무 목이 말라서 정신없이 물을 먹다가 고개를 든 순간 우물에 뱀 꼬리가 비쳐 보이지 않는가. 그러니 자기가 먹은 물은 뱀이 들어가 있었고, 자기는 곧 뱀을 먹은 것이라고 생각한 소심한 왕자는 그 때부터 앓아 눕게 되었다.
"내가 뱀을 먹었구나. 그러니 나는 곧 죽게 될 것이다……."
궁중 안은 난리가 났다. 왕은 용하다는 의사는 모두 불러 치료를 하게 하였으나 효험이 없자 마침내 "내 아들의 병을 고치는 자는 이 나라의 반을 주겠노라."고 했다.
별의 별 사람이 다 몰려와서 고치겠다고 하였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고, 왕자의 병세는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와서는 기가 막힌 처방을 하였다. 날마다 닭 두 마리가 자기가 주는 약을 먹이라는 것이었다. 그 약을 먹으면 변 속에 뱀의 몸뚱아리가 섞여 나올 테니 한 달만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말대로 하니 정말로 대변에 뱀 몸뚱아리가 섞여 나오는 것이었다. 그 동안 입맛도 없고 식욕이 당기지 않았는데 뱀꼬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신이 난 왕자는 매일같이 닭 두 마리씩을 먹었다. 뱀이 자기 몸에서 배출되어 나오는 것을 보고 왕자는 더 열심히 먹어댔다.
한 달이 지나자 왕자는 드디어 살도 쪘고, 언제 앓아 누웠느냐는 듯 건강해졌다. 더 이상 뱀은 나오지 않았고, 왕자는 완쾌되었다.
너무도 기쁜 왕은 그 소녀에게 약속대로 나라의 절반을 주기로 하고는 소원을 물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그 소녀는 오히려 무릎을 꿇고 "폐하, 폐하를 속인 이 소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뜻밖의 말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물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왕자님이 뱀을 드셨을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왕자님 모자의 깃털이 물에 비쳐서 그리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숨을 쉬고 있는데 그렇게 긴 뱀이 들어갈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왕자님은 자신이 뱀을 드시지 않고도 뱀을 드셨다고 여기고 있으니 그 뱀이 나오지 않고는 왕자님의 마음의 병을 다스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처방을 드려도 낫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제가 드린 약은 고무줄이었습니다. 그것이 고무줄이었기 때문에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몸밖으로 나왔는데, 왕자님은 그것을 보고 뱀이라고 착각을 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그 동안 제대로 못 드셨는데 매일같이 닭 두 마리씩을 드셨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말에 왕은 크게 기뻐하며 이 영특한 소녀를 왕자와 결혼시켰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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