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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7:47;43
2녀 1남의 한 50이 넘은 가정주부가 찾아왔다. 그녀에게는 26, 24살 먹은 딸과 23살 먹은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고민인 즉, 남편이 밤만 되면 옷을 벗고 딸 방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공무원으로 지극하게 자기 일에 충실하고 매사에 빈틈이 없으나, 5년 전에 춤을 배워 유부녀하고 통정하다가 그 유부녀의 남편에게 들켜서 돈으로 겨우 막은 다음부터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그 부부는 둘 다 고졸 출신으로, 직장에서 만나 연애결혼한 상태였다. 남편은 무직자였던 무능한 아버지를 둔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남편의 무능한 아버지는 매일 저녁 술로만 살면서 어머니를 구타했고, 남편은 어려서부터 가정을 직접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자랐다.
반면에 이 주부는 아들 셋에 딸 여섯인 집안의 면장 출신 아버지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상당히 유복하게 자랄 수 있었다.
이 둘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남편이 군대를 다녀와서도 전과 같이 옆에서 근무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결혼에까지 이른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이들은 전혀 대화가 없는 이상한 부부였다. 아내는 남편이 바람났다는 것도, 춤을 배웠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남편의 직장 동료가 말해 줘서 겨우 알 수 있었다.
유부녀의 남편에게 들통나자 돈으로 막았다고 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났나 확인하기 위해 집의 등기를 떼어보니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2,500만 원에 집을 저당 잡혀 돈을 물어 준 것이었다. 풍문에 의하면 수백만 원이라고 들었으나, 차액이 어디 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부부관계도 변함없이 주기대로 갖고 있는데, 이 춤바람 사건 이후 옷을 벗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또, 이들 부부는 둘 다 오르가슴을 갖고 있었으며, 부부관계는 주로 아침에 가졌다.
이 부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남편이 자기 친어머니한테 욕을 해대서 칠순 된 시어머니가 밖에 나가 살겠다고 방을 얻어달라고 한다고 했다.

남편은 매일 저녁 술을 마시는데, 밤 1시만 되면 옷을 벗고 딸 방에 들어갔다. 또, 딸 방은 결코 문을 잠그지 못하게 했다. 딸의 방에 들어가면 남편은 서너 시에나 나오는데, 결코 딸들한테 추근대는 일은 없었다.
남편은 현재는 춤바람이 없는 듯 했다. 늦으면 늦는다고 말은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말을 안 하기 때문에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그는 한 달에 두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는 외식을 하고 들어오는데 이 때도 항상 술을 마시고 들어오며, 이런 날은 부부관계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부인은 남편에 대해서 결코 자세한 것을 물어 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내는 남편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남편은 결코 아내한테 어떤 자세한 얘기도 해준 적 없는, 그런 이상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남편의 경우, 정신 분석학적으로 비록 딸에게 어떤 접촉을 구하지는 않는다 해도 근본적으로 근친상간의 의식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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