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jpg

 

   

인삼농사 지어 정력제 사먹이더니,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8:01;43
"끊임없이 사랑하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직장을 사랑하고, 자기 생활을 사랑하고, 자기 아내를 사랑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자기 사회나 자기 일이나 국가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일의 힘의 원력이고, 모든 것이 근본이다. 끊임없이 사랑하라."

지금은 그 제도가 없어졌지만, 한 때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려면 무조건 무의촌에서 보건지소장으로 6개월씩 근무를 해야 그 자격을 주었다. 덕분에 나도 팔자에 없는 벼슬을 한 번 하게 되었다.(身體髮膚受之父母라, 몸을 아끼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요, 입신 출세하여 부모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라 했으니 나는 이로써 효자의 반열에도 오르게 되었다).

당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의사고시에 떨어진 사람이 2년 간 보건소장으로 근무하면 의사 자격증을 주었다. 그래서 기가 막히게도 의사고시에 떨어진 새파란 사람은 소장으로, 의사고시에 합격하고 그 어려운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는 연로한 분은 직속부하인 지소장(支所長)으로 근무하게 되는, 그야말로 '의사 전두환 시대'가 있었다.

어쨌든 나는 당시 생존해 계셨던 아버님 덕으로, 연고지인 대전에서 가장 좋다는 인삼의 고장 금산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보건지소에 도착해보니 이게 웬일인가. 금산 사람들은 인삼을 먹어 다들 건강하여 양약을 잘 안쓸 줄 알았는데, 보건지소 마당 가득 아미노푸신 등 빈 영양제 주사병이 수북이 쌓여있지 않은가.

그분들 하시는 말씀인 즉, "우리는 어려서부터 인삼을 먹어 인삼이 안 듣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금산 사람들은 열심히 인삼 농사 지어 번 돈으로 양약인 아미노푸신 등을 사다맞고, 그 양약회사 사장님들께서는 열심히 양약을 팔아 인삼이며 녹용을 사 드실테니, 이것은 또 무슨 코미디인가!

인간은 누구에게나 만수무강, 불로 영생의 소망이 있다. 특히 부나 권력을 축적하여 세상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을수록 그 욕망은 더욱 강해진다.
지금도 내가 있었던 LA의 글렌데일(Glendale)에 가면 냉동인간들이 즐비하다. 언젠가 다시 살아날 꿈을 간직한 채 그들은 냉동 강태공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되면 어쩌면 그들은 20세기의 미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괜히 권력의 자리에 있었던 죄로 후세인에 의해 능욕을 당하고 있는 이집트의 그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는 당돌하게도 인간은 무한히 살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일은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가능할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결국 의사란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연구소와 수많은 학자들이 각기 자기들의 아이디어대로 연구를 하고, 또, 연구실적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나에게 미세수술법을 가르쳐주신 한국인 의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샌디에이고의 이선교수님이 계신 연구실에서는 침팬지의 고환을 성욕 잃은 노인에게 이식하여 성욕을 되찾게 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 노인은 수술 후 살이 찌고 성욕을 되찾아 주 1회의 성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음은 물론 자기를 돌봐주는 간호원에게조차 치근거린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면역학적 방법 등 많은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

부끄럽지만 과거 UCLA 실험실에서 내가 하고 있었던 연구를 잠시 소개하자면, 사람과 주의 음경세포 배양 실험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적은 양의 세포만 줘도 이를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이 음경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각 성분을 추출하여, 만약 그 환자가 음위인데 어떤 성분이 정상보다 적고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될 경우 어떤 약이 그 부족한 성분을 채워주어 다시 그 환자를 정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가를 연구(Androgen receptor study)하고 있었다.



▲ 다음글 : 인삼농사 지어 정력제 사먹이더니,
▼ 이전글 : 인삼농사 지어 정력제 사먹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