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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 돌아온 신랑 신부는 연신 얼굴에 웃음을 띠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생님,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네, 알았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지금쯤 아마 아기를 낳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환자의 경우 내가 받은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더 많았다.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차 태워 주고. 그러나 모처럼 만의 흐뭇한 기분을 어찌 돈 몇 푼에 비할까. 그때 나는 의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성욕에는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남녀가 서로 다툴 때, 여성의 경우 대개 적대감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서 욕망의 스위치를 꺼버리지만, 남자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또한 성욕은 보다 넓은 범위에서의 생물학적, 경험적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욕망의 스위치를 꺼버리게 된다.
따라서 비록 간통의 현장을 목격하지는 않았더라도 남녀가 그럴만한 시간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간통으로 간주해서 판결하는 건 옳지 않다. 좀 더 과학적인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즉, 그 여자의 질에서 남자의 정자가 나왔다든지 하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는 한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서 그 처리기가 잘되었을 경우 여자아이는 아버지의 바람직한 상을 닮은 남편을 구하고, 남자 아이는 바람직한 어머니의 상을 닮은 여자를 자기 아내로 삼는다. 그리고 이것이 잘 처리되지 못했을 때 소위 말하는 거세 불안이라든지 하는 이유로 성적인 불안이나 기능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풀이한다.
나는 남매지간에 성 관계를 갖고 싶다는 심리는 정신적인 발달로 볼 때 인정한다. 그러나 소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즉 거세 불안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부모와 닮은 사람을 배우자로 삼아서 잘 사느냐 못 사느냐 하는 것은 결국 결혼하면서 이루어 내는 두 사람간의 여러 가지 갈등이나 문제점을 극복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일 뿐, 어릴 때의 한 부분의 심리만 보고서 해석을 하기에는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끝없는 성욕
금산에서 농사를 짓는 건장한 20대 청년이 있었다. 그는 가정적으로도 비교적 부유할 뿐 아니라 미남에, 신체도 건장한 청년이었다. 게다가 농사도 잘 짓고, 마을에서 모범 청년으로 알려져 있어 여러 가지 표창도 받은 나무랄 데 없는 온순한 성격의 청년이었다. 단지 흠이 있다면 왠지 모르게 성적으로 자신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결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환자를 면담한 후 리지스켄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다. 그 결과 이 환자는 성적으로 완전히 정상인이었다. 심인성 발기부전, 즉 정신적 원인에 의한 발기불능이었다.
그에게 성적인 자신감을 주기 위해 발기 유도 주사를 투여한 후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 그런데 그에게는 마침 애인이 없어 부득불 가까운 터키탕에서 관계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환자 자신은 물론 상대 여성에게도 엄청난 성적 만족을 줄 수 있었다. 그 여성은 다음부터는 돈을 안 주어도 좋으니 꼭 다시 불러 달라고 당부까지 하더라는 것이었다. 청년은 자신감을 되찾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대개의 경우, 성적 불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일단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만 얻으면 이러한 문제는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일주일 후에 그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나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로 그를 돌려보냈다. 꼭 지난번 사람을 찾아서 다시 한번 관계를 가져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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